모두의 캠스터디
오늘도, 조금 더 성장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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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이 세상을 뒤덮었다.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었다.
서울에서도, 뉴욕에서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도 사람들은 같은 빛을 보았다.
하늘 전체가 새하얗게 물들었고, 마치 세상 위로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처럼 몇 분 동안 모든 풍경이 빛 속에 잠겼다.
분명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그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날의 빛을 기록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CCTV에도, 방송국의 카메라에도, 인공위성에도 남지 않았다.
사람들이 찍었다는 사진과 영상 역시 확인해 보면 평범한 하늘만 담겨 있을 뿐이었다.
기계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날의 빛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들의 기억뿐이었다.
그리고 빛이 사라진 뒤부터 세상에는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가능한 확률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인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힘을 가진 사람.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일으키는 사람들.
사람들은 그들을 능력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것을 축복이라 생각했다.
능력자들은 자신의 힘을 자랑했고, 사람들은 그들을 부러워했다.
방송과 인터넷에는 능력을 과시하는 영상이 넘쳐났고, 누가 더 강한 능력을 가졌는지가 사람들의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었다.
돈을 번 사람도 있었다.
유명인이 된 사람도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이라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 믿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한 가지 사실이 드러났다.
능력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었다.
행운을 얻은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불행이 찾아왔고,
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은 그 힘과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를 잃었다.
누군가는 기억을 잃었고,
누군가는 시간을 잃었으며,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대가가 언제 찾아오는지도, 어떤 형태로 찾아오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얻은 것이 클수록, 잃는 것 역시 컸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던 사람들도 하나둘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능력을 쓸수록 망가져 가는 사람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잃고 후회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대가를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려는 자들까지 나타났다.
능력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무기가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저주가 되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절대로 갚을 수 없는 빚이 되었다.
그렇게 세상은 긴 혼란의 시대에 들어섰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빛이 무엇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왜 능력이 생겨났는지도.
왜 모든 힘에 이토록 잔혹한 조건이 붙어 있는지도.
다만 능력자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말이 전해진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인과율은 잔인할 만큼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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